미국대학에 원서를 쓰다보면 가족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부모님의 성함과 비상 연락처 정도가 아니라 부모님의 직장은 어디인지, 최종 학력은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 이혼 여부까지 물어봅니다.
1. 미국대학에서 요구하는 가족 관련 정보
저희한테 대입 수속을 의뢰한 학생들에게 가족 관련 정보를 요청하면 그런게 왜 필요하냐는 차가운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공개하기 부담스러운 것은 저희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유학 수속을 맡게 되면 입학 원서나 비자 신청서 같은 서류를 대신 작성해드려야 하는데 해외 대학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저희가 맘대로 적거나 비워 놓을 수는 없습니다.
아래 질문들은 미국 대학 입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커먼앱(Common Application)에서 캡처한 내용입니다. 커먼앱으로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은 아래 질문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 부모님이 살아계신지는 필수(*) 질문이라 답변하지 않으면 넘어가지지 않는다.
▲ 이혼, 별거 같은 사적인 질문도 필수라서 답변하지 않으면 안 넘어가진다.
▲ 부모님의 직업은 답변을 안 해도 되지만 최종 학력은 필수(*) 질문이다.
위와 같은 질문들은 답변을 안 하면 다음 섹션으로 넘어갈수가 없는데, 대충 지어내서 적을 수도 없고, 비워놓기에도 뭔가 꺼림칙한 질문들입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이 일찍 돌아가신 경우 더욱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도대체 가족들의 개인 정보는 어디에 쓰일까요? 유학백서의 설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2. 1세대 대학생(First-Generation College Student)
미국 명문대들은 매년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과 관련된 통계를 First-Year Student Profile 같은 자료를 통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료를 검색하다보면 아래 이미지에 있는 것처럼 “First-Generation College Students”라는 항목이 항상 나옵니다.
▲ 2021년 조지아텍 First-year Profile에서 가져온 내용
“First-Generation College Student”라는 용어는 한국말로 1세대 대학생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요, 직계가족 중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첫 세대라는 의미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학생의 양 부모님 모두 최종 학력이 고졸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통계를 왜 내는걸까요?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정말로 다양한 요소를 심사에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과 경제적인 능력이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영향이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1세대 대학생은 부모로부터 대학교에서의 학업이나 입시와 관련된 지도나 조언을 구할 수 없고, 사회적으로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의 기회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1세대 대학생은 학교 성적이나 SAT/ACT 점수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낮더라도 스토리텔링이 된다면 약간은 감안해준다는 것입니다. 1세대 대학생만을 위한 특별 장학금이 제공되는 학교도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농어촌특별전형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교육 인프라가 넘쳐나는 도심에 비해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가진 농어촌 학생들의 성적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조금 그렇지요. 마찬가지로 부모님의 이혼 여부도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어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3. 레거시 어드미션(Legacy Admission)
학생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해당 대학을 졸업한 동문(Alumni)이신 경우 가산점(Preference)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규정을 레거시 어드미션(Legacy Admission)이라고 하는데, 이걸 적용 받으려면 학생들은 가족 관련 정보를 매우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들은 전통적으로 매년 합격자들의 10~15% 정도를 레거시 어드미션 규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 레거시 어드미션에 대한 유펜의 설명입니다.
미국 대입 상담 및 수속대행
유학백서는 아무 학교나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학생의 적성에 맞는 전공선택부터 전체적인 유학비용까지 완벽하게 고려해서 모든 학생들이 가장 적합한 루트로 미국 유학을 시작하고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