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사편입 세컨 디그리(Second Degree)에 대해 알아보자

1. 학사편입이란?

학사편입은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해서 학사학위를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분들이 지원할 수 있는 편입 전형으로 한국에서는 보통 3학년으로 편입하게 됩니다. 2년만 더 공부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죠.

제 친구 중에도 서울에 있는 4년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회자로 일하다가 갑자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극영화과로 학사편입한 친구가 있거든요~ 이렇게 갑자기 진로가 바뀌었거나 학부 때 전공이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원을 가자니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학업적인 백그라운드가 약하고, 대학에 재입학해서 4년이나 다니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죠. 이런 경우에 학사편입이 유용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2. 미국의 학사편입은 세컨 디그리(Second Degree)

미국 대학들도 한국의 학사편입과 비슷한 전형이 있습니다. 각 대학마다 약간씩 명칭은 다르지만 이것을 흔히 “세컨 디그리”라고 하는데, 단어 뜻 그대로 이미 대학을 졸업해서 첫번째 학위(First Degree)를 보유한 학생이 두번째 학위(Second Degree)를 받으려고 학부에 지원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모든 미국 대학에는 일반적인 편입생(Transfer Student)과 별도로 세컨 디그리 지원자에 대한 규정이 존재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한국인들이 미국 대학에서 세컨 디그리를 고려하는 경우는 아래 3가지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정말 나에게 세컨 디그리가 필요한 지 다시 생각해보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싶은데 바로 대학원에 입학할 자격은 안 되고, 먼저 학부에서 영어 실력과 학업적/연구적인 백그라운드를 강화하고 싶은 경우
• 학벌에 욕심이 있어 출신 대학의 네임밸류를 높이길 원하는 경우
• 본인의 학업과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겸해 학생비자로 미국에서 체류하고 싶은 경우

참고로 세컨 디그리 학생으로 입학하는 경우 장학금이나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없습니다. 대학 입장에선 아무래도 짧게 다니고 졸업할 예정인 학생들을 장학금까지 주면서 굳이 선발할 이유는 없는 듯 합니다. 그러므로 세컨 디그리는 자비 유학이 가능할 정도로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야 진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세컨 디그리(Second Degree) 관련 유의사항

3-1. 모든 학교가 받아주는 것은 아님

이론적인 설명은 충분한 것 같으니 지금부터는 실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세컨 디그리로 하버드 대학교 등의 아이비리그나 스탠퍼드 대학교, MIT 같은 최상위권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을까요? 유학백서에 자주 문의주시는 내용 중 하나인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쉽게도 “아니오” 입니다.

▲ 저는 학사학위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하버드 대학교 학부생으로 지원할 수 있나요?

아래 캡처한 내용은 하버드 대학교 어드미션에서 가져온 내용인데요, 해석해보면 미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이미 첫번째 학사학위(first university degree)를 취득한 경우 하버드 대학교에 지원할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 서울대는 학사편입을 받기는 하는데 왜 너희는 아예 안 받는 것이냐 -_-

세컨 디그리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학벌에 욕심이 있으시다보니 미국 최상위권 대학들을 주로 보시거든요~ 아쉽지만 하버드 대학교를 포함한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들은 세컨 디그리 학생을 아예 안 받습니다. 세컨 디그리로 지원 가능 여부는 각 학교마다 다르고 학생이 원하는 전공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3-2. 최대 어느 학교까지 세컨 디그리로 입학이 가능한지?

미국대학순위 1위부터 100위까지 봤을 때 세컨 디그리로 입학 가능한 학교가 70개 정도 있고, 세컨 디그리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학교가 30개 정도로 훨씬 적습니다. 아이비리그 포함 최상위권 명문대들은 거의 대부분 세컨 디그리로 입학을 안 받아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컬럼비아 GS는 가능하지만 아이비리그라고 할 수 없음)

3-3. 전공 분야와 학교 랭킹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짐

2024년 서울대 학사편입만 봐도 1년에 한 번만 학생을 모집하는데 총 48명 밖에 안 뽑습니다. 그것도 모든 전공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가능한 전공도 1년에 고작 1명을 모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티오가 매우 적지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기 전공 분야나 랭킹이 높은 대학들은 세컨 디그리 학생을 매우 극소수만 모집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3-4. 2년 이내에 무조건 졸업은 보장할 수 없음

각 학교에 따라 다르고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세컨 디그리 학생으로 입학하면 보통 선택수업이나 교양수업들은 거의 다 면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컨 디그리 학생도 일반적인 신입생이나 편입생처럼 학위 취득 요건을 완벽하게 갖춰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며, 그 기간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자세한 설명은 저희 홈페이지의 학위 취득 요건(Degree Requirements)에 대한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5. 학생비자 거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함

유학백서에서 열심히 수속을 진행해서 합격까지 잘 받았는데 미국 대사관 비자 인터뷰에서 거절이 된 고객분이 계시거든요 ㅠㅠ 영사 운이 없었나 해서 재신청을 했는데 두번째 비자 인터뷰에서도 거절을 받았습니다.

저희 고객분이 자녀를 동반해서 가시긴 하지만 정말로 개인적으로 학업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큰 돈 들여 공부하러 가시는 건데, 미국에 가려는 주 목적이 학업으로 안 믿겨진다고 인터뷰에서 거절을 줬다고 합니다. 아니 저희 고객분이 토플 100점 만든다고 직장 다니면서 몇 개월을 고생하셨는데요 -_- 합격된 학교도 그렇게 네임밸류가 낮은 학교가 아닌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비자 인터뷰는 해봐야 아는 부분이고, 학생분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아무런 딴지 없이 통과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은 신경은 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