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약사되기, 영국 약대 유학 안내

한국에서 약사라고 하면 보건/의료계열 전문직 중 워라밸이 가장 낫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영어권 국가 유학에서도 의대보다 학업 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약대 입학에 관한 문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학백서에서는 미국/캐나다 약대 유학보다는 영국 약대 유학을 자주 추천 드리는데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영국 약대 유학의 특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영국에서 약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가볍게 알아봅시다.

1. 영국에서 약사되기

한국인이 영국에서 약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아래 절차를 모두 완료하면 되는데, 소요 기간은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영국 약사협회(General Pharmaceutical Council, GPhC)에서 승인한 영국 약대에서 약학 석사학위(Master of Pharmacy Degree)를 성공적으로 취득
• 영국 현지 약국에서 52주 동안 유급 실습(Foundation Training) 수료
• GPhC에서 주관하는 약사 국가고시(Registration Assessment)에 합격
• GPhC에 약사(Pharmacist)로서 최초 등록(Initial Registration) 신청

위 모든 절차를 영국에 학생비자로 체류하면서 전부 해결이 가능하다면 베스트지만, 만약 조금 더 체류 기간이 필요하다면 약학 석사학위 취득 후 졸업비자(Graduate Visa)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영국 약사면허 취득을 못 하고 한국에 복귀해야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2. 영국 약대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

2-1. MPharm 학위과정

영국 약대에서 제공하는 MPharm (Master of Pharmacy) 학위과정은 영국에서 약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수료해야 하는 교육과정입니다. 프로그램 구성은 보통 학부 3년과 대학원 1년이 통합된 4년제 약학 석사과정으로 되어 있지만, 일부 대학들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52주간의 유급 실습(Foundation Training)까지 통합된 5년제 약학 석사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5년제 약학 석사과정의 경우 따로 실습지를 찾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지만 급여는 학교 마음일 수 있음 ^^;)

MPharm 학위를 취득하면 영국 정부에서 석사학위 소지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비자(Graduate Visa) 신청도 가능합니다.

2-2. 유급 실습(Foundation Training)

학생들은 MPharm 과정 졸업 후 병원, 지역 약국, 제약회사 등 GPhC가 승인한 근무지에서 52주 동안 실무 연수에 참여해야 하며, 이 기간 동안 ￡20,000 ~ 25,000 사이의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실습지를 직접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하니, 가능하면 학교에서 실습지 배정까지 도와주는 5년제 약학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합니다.

3. 영국 약대 리스트

영국 약대 중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으로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케임브리지 대학교, 노팅엄 대학교, 맨체스터 대학교,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에딘버러 대학교, 브리스톨 대학교, 글래스고 대학교, 버밍엄 대학교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QS 세계대학순위에서 100위 이내에 들어가는 대학이면서, 약대 랭킹 최상위권에 있어서 우선순위로 고려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영국 약사협회(GPhC)가 승인한 MPharm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영국 대학은 다양한데요, 전체 리스트를 보고 싶다면 GPhC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모든 영국 약대는 유학생 신분으로 입학이 가능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유학백서 홈페이지의 2026년 영국 약대 순위 Top 30 자료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 영국 약대 유학 관련 자주 나오는 질문과 답변

Q. 외국인(유학생)이 영국 약대에 입학할 수 있나요?

유학백서에서 조사한 바로는 영국 약대는 모두 유학생 신분으로 입학이 가능합니다. 물론 입학이 가능한 것과 합격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Q. 수능시험(정시)에 집중하느라 고등학교 내신이 좋지 않습니다. 영국 약대 합격 가능성이 있나요?

한국 일반계 고졸 학력 + 수능시험으로는 영국 약대 다이렉트 입학 조건을 충족할 수 없고, 1년 가량의 예비과정을 수료한 다음 영국 약대 1학년으로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예비과정 성적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므로 지금까지 받은 고교 내신이나 수능점수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Q. 영국 약사를 꿈꾸는 한국인 고등학생입니다. 영국 약대를 가려면 고등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합격 후 파운데이션 과정에 입학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아니면 캐나다 국제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학생이 9학년부터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12학년 졸업 예정인 상황이 아니라 무조건 파운데이션 과정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캐나다 국제학교 졸업만으로는 영국 약대 지원할 때 IELTS 점수가 면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 약대는 매우 높은 수준의 영어 능력을 보여줘야 입학이 가능하므로, IELTS 7.0 이상 받을 자신이 없으면 파운데이션 과정부터 학업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 학생에게 적합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유학 비용적인 부분은 파운데이션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Q. 학부모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약사로 일하거나 약국을 차릴 수 있나요?

대한민국 약사법을 보면 외국에서 약학을 전공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의 약사면허를 받은 사람이 한국의 약사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정식 약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무 외국 대학이나 전부 가능한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인정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대학만 가능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유학백서에서 다루는 영국 약대 중에 해당하는 대학이 많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Q. 영국 약대가 입학은 쉬워도 졸업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못 올라가고 유급되는 학생의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2024년에 영국 Pharmaceutical Journal에서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검색하면 지금도 나오는 기사인데, 2021-22년도 영국 전역에 있는 약대에 1학년으로 입학한 4,505명 중 약 20%에 해당하는 889명이 1학년 마치고 2학년 진학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유학백서에서는 이런 통계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봅니다.

2학년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어떤 이유로 중도 포기했는지는 반영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개인적인 사정, 경제적인 이유, 성적 미달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겁니다. 또한, 20% 학생들 중에 유학생이 몇 명인지, 특히 한국인이 몇 명인지는 알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저희 유학원을 통해서 영국 약대 유학을 진행했던 학생들 중에는 유급한 학생이 지금까지 1명 밖에 없었습니다. 그 학생은 1학년 때 수강한 과목들 중 고작 1과목이 성적 미달이라 유급했는데, 1년 기다려서 재시험 보고 2학년으로 올라갔습니다. 1년 시간 소비한 것은 학생에게는 아쉽지만 좀 안 되었네요.